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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하는 효원/공감

"나이와 학번, 그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는데, 기분이 어때요?

마냥 설레기 보다는 걱정이 앞서요. 제가 나이도 있고(웃음) 군대도 안 갔고, 새로운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요, 공부를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보통 새내기가 되면 이제 대학생이다!’ 이런 느낌이 든다고 하잖아요? 전 그런 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학생 친구들을 통해 보아왔고, 수험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게 낯설어진 것 같아요그리고 제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잖아요. 학교에 가면 주로 형, 오빠로 불릴 텐데 사실 전 집에서도 막내고, 알바 할 때도 대부분 막내역할만 해서 그런 위치에 있게 된다는 게 어색합니다. 영원히 막내일 줄 알았는데 갑자기 그렇게 변하게 되는데 좀 두렵기도 하고요.

 

Q. 새내기의 풋풋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그래도 여느 새내기처럼 최근에 아르바이트도 시작했고, 운동도 하고 있어요.(웃음)

 

Q.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다는 점에서 많이 불안할 것 같아요.

수능을 준비할 당시엔 그런 생각은 없었습니다. ‘시험 잘 치고 좋은 학교 가면 괜찮겠지하는 마음가짐으로 버텼으니까요. 지금도 불안하기 보다는 좀 아쉬워요. 제가 수험생활을 하던 그 때, 뚜렷한 주관이 있었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한다는 생각을 그렇게 쉽게 했을 것 같진 않거든요그리고 요즘엔 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전 분명히 다른 사람들보다 출발이 늦었고, 보통의 대학교 1학년과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가져야 할 것 같으면서도 가슴 한 편에는 새내기의 패기와 풋풋함이 살아있는 것 같은?(웃음) 하지만 너무 복잡하게는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Q. 1학기가 시작되었는데, 제일 하고 싶은 건 뭐예요?

제가 1학기를 마치고 군대에 갈 계획인데, 어떻게 보면 몇 년 만에 긴 자유시간이 생긴 거잖아요? 이 시간을 잘 활용해 보고 싶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뚜렷한 주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학기는 그것을 찾는 것에 집중하지 않을까요? 독서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건 친한 친구랑 모닥불 피워놓고 고기 구워먹으면서 이야기나 하는 거예요.

 

Q. 이제 연애도 해야죠.

해야죠. 외로워요.(웃음) 근데 빨리 연애를 해야겠다, 여자 친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것 마저 일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런데 사람을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무작정 연애를 하기 보다는 나를 잘 가꾸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만의 분위기가 생긴다면 연애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터뷰 : 김영진 편집위원 etr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