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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당신은 어디에서 살고 있나요? 윤영혜 부편집장 dhdgp1020@naver.com “이게 나라냐.” 박근혜-최순실 사태에 많은 사람이 한탄 조로 내뱉은 말이다. 우리는 대통령 개인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았다. 한 사람의 부도덕으로 국정 전체가 마비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리를 제도 때문으로 구조화할 수는 없겠지만, 지도자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됐을 때 생길 수 있는 극단적인 폐해가 드러났다. 박근혜 4년이 만든 쑥대밭의 나라에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골머리를 앓는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닌 듯하다. 유럽을 강타한 테러리즘과 반(反)이민 정서, 미국의 트럼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스페인, 중국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독립운동 등. 전 세계에는 갈등과 불안정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이 같은 갈등의 근원은 궁극적으.. 더보기
[문화] 번역에 대한 오만과 편견 누구나 외국 문학을 우리말로 번역한 책을 읽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천차만별이지만, 번역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기준이다. 이미 고전이 된 작품들은 출판사별로 여러 판본이 존재한다. 각 판본들은 저마다 번역자가 다르기 때문에 문체도 선택하는 단어도 달라진다. 이런 작은 차이들이 모여 작품의 정서와 분위기가 달라진다. 같은 원문에서 파생된 것임에도 다른 문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문이 주는 감동과 번역본이 주는 감동은 일치할 수 있을까? 만약 일치할 수 없다면 그것을 번역의 ‘한계’로 보아야 할까, ‘승리’로 보아야 할까? 사전에서 말하는 번역의 정의는 “어떤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의 글로 옮긴다” 이다. 그러나 번역은 정말 원문을 ‘옮김’으로서 자신.. 더보기
[여성] 영.트.페 : 김영 교수님이 트여주는 페미니즘 페미니즘, 당신이 이 네 글자를 마주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을지 궁금하다. 누군가는 이 단어가 주는 해방감에 긍정적인 느낌을 받겠지만, 불편함과 혐오감을 느끼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페미니즘은 성 평등이라는 지극히 당연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는 말의 그릇일 뿐이다. 그런데도 이 단어 하나가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페미니즘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고백하자면 나 또한 왜곡된 시선으로 페미니즘을 바라보던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우리는 흔히 페미니즘이란 ‘드센 여자들’의 폭력적인 주장이며, 설사 ‘온건한’ 가치를 지향한다 할지라도 수단과 방법이 잘못되었다며 배척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러나 이렇게 비판을 빙자한 눈감고 귀 막기를 시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