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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하는 효원/공감

"대학 4년을 마무리 하자니 홀가분하면서도 떨리네요"



Q. 4년간의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느끼는 심경이 어떤가요?

홀가분하면서도 좀 떨려요. 지금 이 시기에 있는 학생들이 다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 같아요. 대학생으로서 학교 안에서 억압되었던 것이 있었을 텐데. 졸업하면 학생이라는 신분에서도 졸업하는 거니까요. 학생에서 사회인이 된다는 것이 홀가분하면서 찝찝한 것이 없잖아 있죠. 무서운 것도 있어요. 학생의 신분이라는 것이 우리가 초등학생부터 대학까지 진짜 오랜 시간 가지고 있었던 것인데 그것을 버리고 사회로 나가는 거니까 책임감이 달라지고 생각할 것도 많아져요, 마무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아쉬운 것이 많았어요. 지금 되돌아보면 큰 것부터 사소한 것까지 다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Q. 지금까지 겪었던 많은 마무리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마무리가 있다면?

 이런 것도 마무리가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제가 과거에는 살이 좀 많이 쪘었던 적이 있어요. 살이 좀 쪄서 ‘이제 살을 빼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목표 몸무게를 정했어요. 그리고 여기까지 하면 다이어트 끝이다 다짐하고 경암체육관으로 갔죠. 그리고 열심히 운동을 하고 살을 엄청 뺐어요. 그때 방학동안 감량한 몸무게가 8kg정도 될 거예요. 그 때 내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다이어트를 마무리 하니까 엄청 뿌듯했죠. 그게 가장 인상 깊네요. 다른 것들도 많이 있을 텐데 앞으로 차차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Q. 마무리 중에서 가장 크고 끝에 있는 마무리가 아마도 삶의 마무리, 죽음인데요. 죽음 앞에서 삶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지. 아니면 희망하는 마무리가 있다면?

 제가 지금 노년 심리학을 수강하고 있는데, 그 수업에서 이렇게 말해요. ‘삶의 마무리는 곱게 늙는 거다. 자신의 이기심 없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반성하고, 통합하며 마무리 하는 거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삶의 마무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배우자, 자녀들이 아닐까요. 끝이 올 때까지 그들과의 관계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아직 결혼도 안했고, 아이들도 없어서 어떨지 짐작도 잘 안가네요. 그렇지만 좋은 어머니, 좋은 아내로 삶을 마무리하고 싶어요. 또 주위 사람들에게도 나를 감명 깊게 한 사람, 영향을 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인터뷰: 정영인 수습위원 sia_m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