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3호 - 111호/OUTSIDE CAMPUS

그들이 사는 세상: 당신이 꿈꾸는 인턴생활의 모든것



 봄이 가고 여름이 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고학번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새파랗게 젊었던(?) 지난 시절, 나는 도대체 취직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학점? 이미 늦었다. 어학점수? 남들 다 하기에 나도 했지만 남은 건 신발 사이즈. 대외활동? 누가 늙은이를 받아주랴. 


 한 때는 꿈꿨었다. 이런 스펙, 저런 스펙을 두 손 가득 들고 자신만만하게 취업을 준비하는 내 모습을. 물론 또 하나의 로망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인턴’. 직장인이라기에는 파릇파릇하고 학생이라기에는 어른 같은 존재. 단지 경력 삼기 위해 여기저기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사실 실제 인턴 생활은 스펙 그 이상이다. 과연 인턴사원들의 생활은 어떨까? 또, 그들은 어떻게 인턴에 합격했을까? ‘웃픈’ 이야기로 가득 찬 우리 선배들의 경험담을 들어보자.





   효원 안녕하세요,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김종석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우리 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를 졸업했고요.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인턴 역시 같은 곳에서 했습니다. 


   효원 삼성전자 인턴은 언제 하셨고 얼마나 하셨나요?

김종석 지난 2013년 6월에 시작해서 8월까지 약 8주 동안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효원 인턴을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김종석 일단은, 우리 학부 학생들이 인턴을 많이 지원하거든요. 아무래도 비교적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웃음) 제 여자친구가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며 추천했어요. 


   효원 합격을 위해서 어떤 것을 준비하셨어요? 그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합격 요소는요? 

김종석 제출하는 서류는 다들 똑같죠. 인적성 공부도 당연한 거고요. 저는 다만 제가 했던 대외활동을 좀 더 어필했어요. 사실 공대생이 대외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학교에 제법 큰 규모의 교육봉사단체를 설립한 이력이 있어요. 하지만 가장 당락을 좌우했던 건 면접이라고 생각해요. 


   효원 면접이요? 

김종석 네. 저는 면접 준비에 시간을 굉장히 많이 쏟았어요. 이제까지 제가 해 온 일들을 면대면의 상황에서 피력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그 판단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게 아닐까요? 


   효원 그럼 인턴생활이 끝나고 실제 취직을 할 때는요?

김종석 마찬가지죠. 어쩌면 인턴 때보다 더 면접의 영향이 강력했다고 할 수 있어요. 서류 같은 부분은 인턴 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상황인거니까. 


   효원 인턴사원의 정직원 전환과 공채를 통해 뽑는 신입사원, 차이가 없나요? 분명 일반 공채와는 다른 이점이 있을 것 같은데. 

김종석 전환이라는 개념이 아니에요. 인적성 검사를 인턴 지원 시 이미 치렀기 때문에 그 부분만 면제될 뿐이지, 다를 것 없습니다. 인턴을 했다고 해서 훨씬 더 업무에 능숙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노릇이잖아요. 굳이 따지자면, 한 번 ‘먼저 겪어 본 적이 있는’ 경험자라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겠죠. 


   효원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인턴 생활은 어떠셨어요?

김종석 구미에서 기숙사생활 했어요. 좋았어요. 끝인데? (웃음) 사실상 신분은 학생이잖아요. 그런데 직장인 체험을 하는 것 같죠, 초기에는. 점심시간에 ‘직장동료’들이랑 잠깐 사내 커피숍에서 이야기 하는, 그런 내 모습이라니. 



   효원 오, 느낌이 굉장히 새로웠겠는데요?

김종석 그렇죠. 아침 8시 정시에 출근하고. 아, 의무사항은 아니에요. 자율출근제인데, 알아서 일찍 가서 일하는 거죠. 특히 인턴이니까,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야 하잖아요!


   효원 삼성은 일 진짜 힘들게 시킨다던데, 정말 그런가요?

김종석 일하는 건 어느 회사나 똑같죠. 유독 삼성을 둘러싸고 혹독하더라는 소문이 많은데요. 물론 퇴근시간을 넘겨가며 일을 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경우에는 제가 저의 과업을 더 잘 끝내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남아서 일 한 겁니다. 


   효원 삼성인 다 되셨네요. (웃음) 삼성전자 인턴에 대해 하고픈 말이 있다면? 

김종석 삼성의 최대 장점은 채용규모가 크다는 것 아닐까요. 다른 기업보다 문이 넓죠. 자기가 원하는, 자기에게 적절한 직무를 잘 선택하여 꼼꼼하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효원 마지막으로 부산대학교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김종석 첫 번째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졸업 전에 꼭 해보라는 겁니다. 취직과 상관없어도 무조건 지르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여행이었습니다. 결국 학교를 마치고 나서야 실천했지만.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두 번째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고 나서 본격적으로 취직을 준비할 때는 확실한 목표를 잡으라는 거예요. 자기가 가고 싶은 기업의 ‘조건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앞 뒤 안 가린 스펙 나열은 무의미한 자랑에 불과한 것 같아요. 


   효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멋진 사회인이 돼서 만나요! 





   효원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노경민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은행 희망 인턴 13기로 활동하고 있고, 우리 학교 법학과 휴학 중입니다. 


   효원 언제 인턴 생활을 시작하셨나요? 인턴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요?

노경민 올해 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활동 기간은 6개월입니다. 


   효원 부산은행 희망인턴으로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노경민 사실, (웃음) 작년 하반기에 서류 ‘광탈’하고요. 그렇지만 하루라도 빨리 취직을 해야 하니 언제까지 방황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저는 금융권을 지망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열심히 관련 분야를 찾아봤죠. 그런 제게, 부산은행 인턴은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였습니다. 


   효원 인턴 합격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셨어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노경민 당연한 말이지만 학점, 토익, 관련 자격증, 자소서 이 모든 게 두루 갖춰져야 하는데, 조금 부족했던 저는 면접에 강점을 뒀어요. 면접이야말로 당락을 가르는 중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에서는 자신감 있는 태도가 제일 중요하고요. 희망인턴은 다섯 명 정도가 함께 면접장에 들어갔거든요. 한 명당 주어진 대답시간이 굉장히 짧고, 질문 받을 기회도 몇 번 없기 때문에 순간순간 자신을 확실히 어필해야 하죠.



   효원 정말 잘하셨을 것 같아요. 그럼 인턴으로서 맡았던 임무는 뭐예요?

노경민 제가 근무하는 곳은 우리 학교 정문 앞 부산은행입니다. 주업무는 2층 비스퀘어 매니저이고, 로비매니저도 겸하고 있어요. 지점 내에서 누구보다 먼저 고객을 응대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 약속장소 정할 때 흔히 부산은행 사거리에서 만나자고 하잖아요. 그만큼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은 곳이라 로비매니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고객들을 방문 목적에 맞게 안내해드리고, 은행 이용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면 도와드리는 일을 합니다. 


   효원 사람 대하는 일이다보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았겠어요. 

노경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요. 언젠가 한 할머니께서 동전들을 지폐로 교환하러 오셨었어요. 아마 음식 장사를 하시면서 한 푼 두 푼 고이 모으신 걸 바꾸러 오신 것 같아요. 이제 동전들을 교환기계에 넣어서 액수를 세야하는데, 동전들에 설탕이 잔뜩 묻어있는 거예요. 그걸 그 상태로 기계에 넣을 수 없으니 그 자리에 앉아서 동전을 하나하나 닦았죠. 


   효원 와, 진짜 힘들었겠다. 보통 일이 아니었을 텐데요.

노경민 그런데 할머니께서 나중에 제 두 손을 꼭 잡으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괜히 눈물이 핑 돌았어요. 뿌듯하고요. 동전이 아무리 많아도 지폐로 바꿔놓고 보면 사실 기대만큼 묵직하진 않잖아요.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어요.


   효원 정말 많은 생각이 교차했겠어요. 또 다른 추억거리가 있다면?

노경민 네, 희망인턴은 인턴 과정 중에 조별 과제를 수행해요. 예컨대 ‘새로운 금융활성화방안을 찾아라’가 주제라면 누구보다 획기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고서를 쓰고, 발표해야 하죠. 그런데 저희 조가 전체 희망인턴 중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효원 축하드려요. 이왕 말 나온 김에 근무하고 계신 부산대 지점 이야기 좀 해주세요.

노경민 우선 우리 지점은 직원 분들의 연령대가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대학가의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요. 또, 부산에 단 세 군데 뿐인 ‘비스퀘어’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대학생들을 위한 무료 스터디 공간이죠. 스터디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요. 부산은행 체크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면 누구나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합니다. 


   효원 그럼 부산은행 인턴만의 강점이 있다면 뭘까요?

노경민 부산은행 인턴은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정말 최고의 기회입니다. 부산은행은 최근 경남은행 인수에 성공하는 등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지방금융권 1위죠. 성장하는 은행과 함께 저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효원 마지막으로 부산대학교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노경민 취직을 준비하기 전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수많은 직군과 그 직군 속 업무 속에서 자신에게 잘 맞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 즐겁게 일을 수행하고 있거든요. 학우 분들 우리 모두 건승합시다! 


   효원 네,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길 바라요.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