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3호 - 111호/OUTSIDE CAMPUS

브라질월드컵 사용설명서



2014년 6월 현재, 국제축구연맹 FIFA에 가입된 국가는 총 209개이다. 이는 국제연합 UN의 193개국보다 많은 것으로, 축구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는 6월 13일,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월드컵을 대하는 자세는 크게 두 가지 ‘바보’로 나뉜다. 월드컵을 하든 말든 축구라 하면 발로 차서 골 넣는다는 것 밖에 모르는 ‘축구바보’와 축생축사, 보고 싶은 경기라면 밤샘도 불사하는 ‘축구바보’. 전자는 주로 여자, 후자는 남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두 ‘축구바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월드컵 이야기를. Part 1에서는 초심자를 위한 브라질 월드컵과 축구에 대한 기본 정보를, Part 2에서는 축구팬들의 흥미를 돋우어 줄 이야기를 풀어냈다.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지금부터 한 자도 놓치지 말길. 이 글의 마지막 줄에 도달하는 순간, 당신은 누구보다 더 신나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Part 1. 초심자를 위한 브라질 월드컵 사용 설명서


이 페이지를 펼친 당신은 어쩌면 축구를 보기위해 잠도 자지 않는 남자를 보며 ‘미친놈’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일지 모른다. 이 장에서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경기 일정과 주목해야할 선수, 헷갈리는 경기 규칙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01. 우리나라 경기 일정: 우리나라는 언제 하는 거야? 



먼저 월드컵은 각 대륙별 예선을 거친 32개의 나라가 8개의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르며 시작된다. 각 조2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여 우승을 다투는 방식이며, 우리나라는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H조에 편성되어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국시간 기준) 우리나라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면 G조 2위와 7월 2일(수) 새벽 5시에, 조 2위로 조별 리그를 통과하면 G조 1위와 7월 1일(화) 새벽 1시에 16강전을 치르게 된다. G조의 1위 후보는 독일, 포르투갈 등이 있다.


02. 선수 소개: 경기 보는 재미를 UP 시켜줄 소소한 TIP! 


처음 축구를 접하는 사람은 막연히 경기를 보는 것 보다 선수를 먼저 익히고 경기를 보는 것이 훨씬 흥미를 붙이기 쉽다. 그래서 외모도 되고, 축구도 되는 우리나라 선수 3명을 뽑아보았다. 이 선수들을 좇아 다니다보면 90분이 훌쩍 지나갈 것이다.




03. 경기 보는 재미를 UP 시켜줄 소소한 팁 - 헷갈리는 규칙 TOP3


공을 발로 찼는데 왜 반칙이지? 저 선수는 왜 갑자기 구석으로 가서 공을 차는 거야? 마음잡고 축구를 보려고 해도 어려운 경기 규칙에 결국에는 축구보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번 순서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하지만 알고 나면 쉬운 축구 규칙을 복학생 오빠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① 프리킥과 페널티킥


그림에서 빨간 선 안의 공간을 페널티 박스라고 해. 우리 선수가 우리 팀의 페널티 박스에서 상대에게 반칙을 하면 상대는 페널티 박스 중앙에 공을 놓고 슛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데 이게 페널티 킥이야. 이 때, 공을 차는 선수가 공을 건드리기 전까지 골키퍼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페널티 박스로 들어갈 수 없어. 반대로 페널티 박스 밖의 어느 공간에서든 반칙을 하게 되면 반칙한 지점에 공을 놓고 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그것을 프리킥이라고 해. 이때 상대팀 선수는 반드시 공 위치에서 9.15m 떨어진 곳에 있어야 하지.


② 골킥과 코너킥


그림에서 파란 선을 골라인이라고 하는데 상대편 선수가 우리 쪽의 골라인 밖으로 공을 차면 우리 팀 골키퍼가 킥을 할 수 있는 골킥이 돼. 반대로 우리 선수가 우리 쪽의 골라인 밖으로 차면 상대편 선수가 경기장 구석의 동그란 부분에 공을 놓고 공을 차는 코너킥이 되는 거야. 코너킥을 오른쪽에서 할지 왼쪽에서 할지는 골대를 기준으로 어느 쪽으로 공이 나갔는지에 따라 결정돼.


③ 오프사이드



제일 헷갈리고 어려운 규칙이야.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리 팀 선수가 나에게 패스 하는 순간 나는 상대 수비수보다 상대편 골대에 가까이 있으면 안 돼. 예를 들어 설명해 줄게. 그림의 왼쪽을 봐. 우리 팀 선수가 나에게 패스를 하려고 해. 그런데 나는 상대 수비수보다 상대편 골대에 가까이 있지. 이때 우리 팀 선수가 나에게 패스하는 순간 오프사이드 반칙이 되는 거야. 오른쪽 그림처럼 같은 라인에 있으면 상관없어. 오프사이드의 핵심은 '패스를 하는 순간'이야. 사실 오프사이드는 이것보다 더 복잡한 규칙이지만 축구를 즐기는 데 이 정도만 알아도 아무 문제 없어! 




Part 2. ‘축구빠’를 위한 브라질 월드컵 사용 설명서


앞에서 제시한 정보로는 뭔가 좀 아쉬운 ‘축빠’를 위해 우리 학교 축구동아리 ‘컨추리’의 핵심 멤버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다 실을 수 없어 핵심만 뽑아 정리했으니, 브라질 월드컵을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기고 싶은 ‘축빠’는 이 페이지를 주목할 것!



   


효원  독자 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훈  저는 부산대학교 축구동아리 ‘컨추리’의 주장 수학과10학번 이정훈이라고 합니다.

완진  안녕하세요, ‘컨추리’에서 실세를 맡고 있는 기계공학부 10학번 김완진입니다.

동현  저는 ‘컨추리’의 차기 주장, 토목공학과 11학번 반동현입니다.


효원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할까요? 일단 우리나라 이야기를 해 봅시다. 조별리그 결과,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완진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서 16강 여부가 결정된다고 봅니다. 알제리 전을 이긴다고 생각했을 때, 러시아에 이기면 제일 까다로운 상대인 벨기에 전에서 부담을 덜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러시아에 비긴다는 의견입니다. 즉 제 예상은 1승 1무 1패.

동현  우리나라가 H조에서 다른 팀과 차별화되는 점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8회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을 살려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쉽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1, 2차전에서 무승무 뒤 벨기에에 패해 2무1패로 마감할 것 같습니다.

정훈  세 경기 전부 한 골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러시아전은 2-1로 이길 것 같습니다. 저는 알제리 전을 비관적으로 보는 게, 알제리의 1차전이 벨기에전인데, 아마도 알제리가 1패를 안고 우리나라와 경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와의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2차전은 비길 것 같고, 3차전인 벨기에 전에서 우리의 경험을 십분 발휘해 비기지 않을까요? 1승2무로 골득실을 따져 조 2위로 올라갈 것 같습니다.


효원  우리나라 경기 외에도 어떤 나라가 우승할 것 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많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완진  단언컨대, 우승은 브라질이 할 수 밖에 없어요. 브라질은 월드컵 개최 이래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만큼 경험이 많은 팀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유럽 팀이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한 적이 없다는 거예요. 거리가 멀기도 하고 기후 적응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이야 이동시간이 짧아지고 체계적으로 현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하지만, 그래도 결국엔 징크스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공격축구의 대명사 브라질이 최근 수비까지 탄탄해 지고 있으니, 브라질을 막을 팀은 아무도 없을 듯.

정훈  완진이의 의견에 조금 더 보태면 저는 그 이유를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는데요, 월드컵 같은 토너먼트가 있는 짧은 대회는 수비가 강한 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습니다. 저희도 대회를 준비할 때 수비를 중점으로 연습하는 것처럼요. 브라질의 수비는 현재 세계최강이라고 생각해요. 다니 아우베스, 티아고 실바, 다비드 루이스, 마르셀루 등 윙백부터 센터백까지 유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작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전승우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동현  저는 생각이 조금 다른데요, 이번 월드컵이야말로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이고, 부동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잖아요? 물론 이전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진운도 브라질은 A조의 크로아티아, 멕시코, 카메룬 등 만만치 않은 팀과 예선을 펼치지만, 아르헨티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이란, 나이지리아 등 비교적 만만한 팀들과 경기를 하게 됩니다. 조별 예선에서 상대적으로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아르헨티나가 우승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효원  잘 알겠습니다. 다음으로 선수 이야기를 해 볼까요? 이번 월드컵, 득점왕과 MVP는 누가 차지할까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네이마르 다 실바크리스티아누 호날두세르히오 아게로루이스 수아레스


완진  강력한 골든볼 후보는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골든볼은 보통 팀이 4강 이상 진출해야 후보 자격이 주어지는데 그래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조금 어렵다고 봅니다. 이니에스타는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골든볼을 노리고 있고, 나이가 들어서 폼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스페인의 중심축 역할을 잘 해주지 않을까요? 골든슈는 당연히 호날두라고 생각해요! 13/14시즌 현재 56경기 64골 13어시스트(5월 4일 현재)를 기록하고 있는데, 포르투갈이 8강까지 간다고 했을 때, 5경기 동안 6골 이상은 넣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훈  브라질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만큼 국가 대표팀에서 펄펄 날고 있는 네이마르가 골든볼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봅니다. 브라질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면 자연스럽게 골든볼은 네이마르의 차지가 될 듯!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골든슈를 호날두가 받을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이런 선수들은 수비의 집중마크 때문에 많은 골을 넣지 못할 것 같아요. 저는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아게로를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수비가 메시 쪽으로 집중되서 아게로에게 찬스가 많이 날 것 같아요. 예선에서 4골 정도만 넣으면 무난히 골든슈를 차지하지 않을까요?

동현  저도 골든볼은 네이마르가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서 골도 많이 넣었고, 실질적으로 브라질을 이끌고 있는 선수인 것 같아요. 그리고 골든슈의 유력한 후보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를 빼먹을 수 없죠. 선수의 경기력은 월드컵 준비기간에 얼마나 폼을 올리는가에 달려있다고 보는데, EPL 득점왕을 노리는 수아레스가 팀이 4강까지만 가도 많은 골을 넣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여러분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브라질 월드컵을 즐기기 위한 준비는 90% 이상 끝났다고 생각하면 된다. 남은 것은 축제를 같이 즐길 친구를 모으는 것과 경기 보는 재미를 한층 높여줄 치킨, 맥주뿐이다. 혼자 보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과 같이 목청껏 응원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근처 술집이라도 가서 목 터져라 응원하다보면, 어느새 월드컵에 빠진 당신의 모습을 보게 될 지도. 혹시 축구를 잘 모르는 친구가 있다면 ‘효원’을 챙기는 것은 필수!